Gallery B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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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 BATON SAW

WHAT THE BATON SAW

July 16, 2013 - August 17, 2013


			
갤러리바톤에서는 7월 16일 부터 8월 17일 까지 “What The Baton Saw”라는 주제로 젊은 페인터들의 그룹전을 개최한다. 

김영일, 오택관, 우병진 세 작가의 총 10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달리 시대적 장르 구분이 모호해진 그래서 어찌보면 그로 인해 자유로울 수도 있고 반면 막막할 수 도 있는 전지구적 미술현상 속에서, 자신이 연마한 테크닉과 막연하지만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는 미적 추구, 스스로 부여한 엄격성을 좌표 삼아 꾸준히 작업 활동을 이어가는 젊은 페인터들을 조명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김영일(b. 1979)의 망각 시리즈는 도시라는 인간이 창조한 인공 구조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그 공간을 마치 “자연”보다 상위로 인식하고 우월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상황, 즉 현대 도시인의 보편적 생활양식의 주관적 관찰에서 출발한다. 주된 subject matter인 마네킹은 이러한 환경속에서 끊임없이 소비의 욕망에 노출되고 미디어와 거대 기업들의 의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재단되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의 “이상향적 복제본”이라 할 수 있는데, 특정 목적에 의해 왜곡된 인체의 모형과 함께 디스플레이된 신제품들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도시인의 표상으로 각인된다. 도시라는 공간안에서 시각적으로만 얻어지는 외형적 정보가 도시 구성원 각자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스템에서 작가는 쇼윈도의 미적 화려함과 숨겨진 함의에 주목한다.

오택관(b. 1980)의 추상 작품은 기법상 통제된 즉흥성의 발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기하학적인 면과 선 그리고 평면성이 강조된 색면 구조물들은 화면과 이미지를 분할 또는 통합시키며 작가가 부여한 특정한 리듬감과 평면적 장악력을 가진채 나열되어 있다. 정격적 페인팅 방식과 드립핑, 테이핑 방식을 혼용하며 분할된 화면의 한면 한면을 장악해 나가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특정한 사전 계획의 범주에 구애받지 않고 이미 구현된 기학학적 이미지를 좌표로 삼아  뒤따르는 이미지에 형태와 DNA를 부여한다. 최초의 연기 입자의 궤적을 따라 선형 운동을 하며 불규칙하게 퍼져나가는 담배연기의 브라운 운동처럼 하나의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를 잉태하고 그런 이미지의 패턴의 합은 최종적으로 작가가 추구했던 “통제된 즉흥성”의 결과로 남게된다.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자동묘법(Automatism)의 체득화와 추상과의 접목에 대한 작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병진(b. 1982)은 자신이 그간 살아오면서 형성, 경험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독립적 존재인 하나의 객체들이 사회적 또는 생태계적 관계 하에서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부여받고 그 새롭게 부여된 형식이 본질의 권위와 존재 가치를 역으로 규정하는 일련의 시스템적 상황에 대한 작가 자신의 비망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Red Space(2011)는 특유의 양감이 강조된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돼지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모든 돼지의 눈을 없애버림으로서 각 개체를 몰격함과 동시에 존재 가치의 초점이 온전히 인간의 부양에 맞추어져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붉은색은 마치 살아있는 돼지들의 현재가 도축 후 정육점의 붉은 조명 아래 진열대에 배열된 상황과 다름 없음을 뜻하는 메타포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다. - G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