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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TRANGENESS

HIGH STRANGENESS

October 27, 2017 - November 30, 2017


			
갤러리 바톤은 피터 스틱버리(Peter Stichbury, b. 1969)의 개인전 ‘High Strangeness (극도의 생경함)'을 10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압구정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특정한 스토리라인과 그와 연계된 인물들의 세심한 묘사로 미국과 오세아니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터 스틱버리의 신작을 아시아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스틱버리는 UFO (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 물체)라는 정체불명의 우주적 현상에 기초한 일련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실체적인 증거 없이 다수의 목격담과 사진 자료가 난무하는 가운데, 오손 웰스(Orson Wells, 1915~1985)의 ‘우주 전쟁(1938)’을 필두로 수많은 TV 드라마와 영화 소재로 활용되면서, UFO는 일반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이자 궁금증을 자아내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언가를 목격했던 작가의 경험은 UFO와 연계된 주제를 201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동인으로 작용했고, 2015년 스페인 까사 엔쎈디다 아트센터(La Casa Encendida), 2016 - 2017년 미국 네바다 미술관 (Nevada Museum of Art) 전시를 거치면서 스틱버리를 대표하는 작품의 주제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된다.

스틱버리에게 있어 이러한 초자연 현상, 특히 실체가 모호하여 오랫동안 각종 억측과 신비감으로 봉인되어 있는  UFO는, 소설 등 문학 작품의 플롯과 등장인물의 인생과 삶의 궤적을 좌지우지하는 중심 사건에 비견될 만 하다. 소설에서의 이러한 중심 사건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의 진원지가 되며 언뜻 연계가 불가능할 것 만 같은 사건과 인물, 인물과 인물에 영향을 끼치는데, 작가에게 UFO라는 것은 이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며, 수백만 광년 거리 밖의 목격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작가는 수많은 UFO 목격담과 미디어 자료, 각국 정부의 비밀 해제 문건, 동영상 등을 연구하면서, 일련의 사건들에 연계된 많은 인물들 중 사진과 영상 자료가 존재하는 20 ~ 30대 초반의 남녀에 주목하는데, 이는 해당 연령대가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인기에 접어들지 않았기에 사회적 통념에 완전히 지배받기보다는 ‘비상식’에 일종의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틱버리의 손에서 새로운 표정과 시선을 부여받고 탄생한 인물은 여리고 아름답지만 대체로 어딘가에 홀린 듯 무표정한 시선을 정면에 고정하고 있으며, 이는 UFO라는 기이한 일을 맞닥뜨린 순간 혹은 그러한 기억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음을 묘사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압도당한 듯한 자세는 마치 일관된 표정과 포즈를 당연시하는 학교 졸업사진을 연상하게 한다. 각 인물이 지닌 개성을 최대한 절제하는 표현양식은 UFO와 마주침으로 인해서 통상적으로 믿어온 확고한 진실에 대한 감정의 상실을 나타내는 시각적인 메타포이다. 특히, 작품에 과장된 사실주의를 가미해 등장인물의 비현실적인 감각과 내적 동요를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창백할 정도로 밝게 묘사한 피부 색조와, 섬세하고도 매혹적으로 묘사한 얼굴과 신체의 조합은 작품에 미적 완결성을 부여한다.

궁극적으로 어린 시절의 희미하지만 동시에 또렷이 각인된 작가의 경험은 사고의 확장과 극단적으로 연마된 회화 스킬과 결합하여, 확고한 주제 의식과 미적 성취를 추구한 사적인 아카이브이자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그간의 여정을 공유하며, 스틱버리가 매혹되었던 UFO 케이스와 그 등장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피터 스틱버리 (b. 1969)는 뉴질랜드 태생으로 오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에서 수학했으며, 1997년 졸업과 동시에 뉴질랜드의 저명한 예술상인 월러스 아트 어워드(Wallace Art Awards)를 수상했다.  뉴질랜드 미술관(Museum of New Zealand), 미 네바다 미술관(Nevada Museum of Art, USA) , 스페인 까사 엔쎈디다 아트센터(La Casa Encendida, Spain),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미술관(Christchurch Art Gallery, New Zealand) 등 세계적인 미술 기관에서의 전시와 컬렉션, 그리고 Artforum, Modern Painters과 같은 유수의 미술 전문지에서 리뷰가 다뤄지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