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영 한국, 1980
최민영은 시공간이 초월된 다층적 구조 속에서 편집된 장면들을 작가 고유의 빛과 색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초현실적 무드를 극대화한다. 개인적 경험과 관조적 감정에서 발췌된 무수한 이미지들은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과 같이 도발적인 상상과 결합되어 현실의 제약을 허문다. 동서양 신화, 우화, 구전이야기 등을 임의로 차용하는 작가는 익숙함과 반전이 역설적으로 중첩되는 자신만의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기억과 상상은 불안과 혼돈의 감각으로 정리되어 아득한 내면의 풍경을 향하고, 그 안에서 공간과 장소, 인간과 동물, 도시와 자연이 결합된 새로운 세계가 완성된다.
최민영의 작품은 상상력이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무의식에 존재하는 아련한 시간들을 떠올리고, 성장하지 않은 관계 속 고립된 자신과 주변인을 신비로운 생명체가 공생하는 일상의 모습으로 묘사해 평화로움 속의 일탈을 경험하는 허구적 내러티브를 발전시켰다. 비정형적인 구도에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작품은 사유의 창문을 열어가듯 점차 작가의 내면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몰입시킨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러한 생경함은 어둠과 빛의 상호작용, 보색의 대비, 또는 안 밖의 경계가 흐려진 평면적 공간 구성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균형, 관계의 이해와 포용을 암시하고 있다.
최민영은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에 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런던에 머무르며 활동하고 있다. 스페이스 K 미술관 (Space K, 2024) 웨일스 챕터 아트 센터의 아트 인 더 바(Art in the Bar, Chapter Arts Centre, 2017), 올베라 현 대미술센터(Olvera Contemporary Art Centre, 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난징 쓰시 미술관(Sixi Museum, 2023),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2023), 난 징 지 미술관(G Museum of Art, 2022) 등의 전시에 참여해왔다. 최민영의 작품은 영국 HSBC 아트컬렉션(HSBC Art Collection), 중국 베이징 엑스 미술관(X Museum)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