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치 히라코 Japan, 1982

Overview

유이치 히라코는 자연, 동식물, 인간의 공존과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화풍으로 조명해왔다. 작가는 하이브리드 형상을 매개로 회화, 조각 및 설치 등 다양한 특질을  활용하여 작품 저변의 고유한 주제의식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갖춘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런던 대학 생활동안 도시의 녹지대와 인테리어용 식물의 주된 존재 이유가 인간의 정신적 위안에 치중되어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인공적인 장소에 이식되어 기본적인 생육에 통제를 받다가 차례로 소멸하는 상황이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인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서, 이를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주제로 발전시켰다.

인간과 외형이 유사한 캐릭터가 지구 저편의 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며 일상을 보낸다는 내용은 작품의 중심 플롯이다. 작업의 주요 등장 요소이자 근간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캐릭터와 고양이, 강아지 등의 동식물은, 작품의 복합적인 서사성을 배가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하며 중심 주제에서 다층적으로 분화해가는 세부 스토리 라인을 구축한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작가군이 주목을 받는 시대에, 그의 작업은 고전 미술과 현대 미디어의 형식미와 구성 메커니즘의 면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내재화 시켰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유이치 히라코(b. 1982)는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키워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스페이스 K(Space K Seoul, 2023), 도쿄 네리마구립미술관(Nerima Art Museum, 2022), 도쿄 오페라시티미술관(Tokyo Opera City Art Gallery, 2018) 등이 있다. 갤러리바톤 기획전 (2019)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 (2021)을 개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2023),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Powerlong Museum, Shanghai, 2021), 도쿄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2010), 우에노모리 미술관(Ueno Royal Museum, Tokyo, 2013), 도쿄도 미술관(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Tokyo, 2013), 군마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Gunma, 2010) 등 유수의 기관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작가의 작품은 네덜란드 리서 미술관(Lisser Art Museum), 스위스 장 피고치 컬렉션(Jean Pigozzi Collection,), 중국 바이 아트 매터스 미술관(By Art Matters) 등지에 소장돼 있다.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조각상을 프리즈 스컬프처(Frieze Sculpture, 2023)에 선보이고, 에르메스 홍콩 윈도우 프로젝트(2023)와 협업하는 등 전세계 미술씬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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