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ippe Parreno
필립 파레노는 1990년대 부상하며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작가로, 영화, 조각, 드로잉, 텍스트 등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작가는 전시 자체를 하나의 매체로 수용하고 전시 구성을 그 중점에 둠으로써, 전시 경험을 급진적으로 재정의하는 데 일조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시는 각개의 작품의 모음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일관된 오브제로 정의되어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 가능토록 한다. 나아가 그의 전시는 진정한 열린 공간이자 가변적 양식으로써 사물을 나타나게 하였다가 사라지게도 하는 하나의 틀로 작용한다. 필립 파레노는 자신의 전시를 일련의 사건이 펼쳐지는 대본의 공간으로 여긴다. 음향과 이미지의 향연을 통하여 관객의 전시 관람 행위가 공간과 시각적 경계 그리고 인지각 경험의 향유, 이것이 한데 어우러진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그가 지향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작가에게 있어 전시는 총체적인 하나의 작품이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한데 모은 필수불가결한 상호의존성의 예술적 표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