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윤환 개인전: 무거운 숨

    2026. 6. 27 - 7. 31

     

    갤러리바톤은 배윤환(b. 1983)의 개인전 《무거운 숨(Heavy Breathers)》을 2026년 6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수집된 정보와 경험을 회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며 회화라는 매체의 서사적 가능성을 확장해 온 작가는, 최근 들어 인류세적 관점에서 동시대의 비가역적 변화를 자신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감지하고 기록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코끼리와 코, 기능적 오브제가 새롭게 등장하며 우리를 둘러싼 생존의 풍경을 자신의 지각과 상상력에 투영한 이번 신작들은, 몸과 사물, 감각과 구조가 서로를 지탱하며형성하는 경계적 풍경을 제시한다.

     

    2010년부터 작가는 그림을 생산하는 작가의 처지와 공간을 점유하는 작품의 조건, 작업실이라는 사적 공간과 외부 세계가 충돌하는 지점에 주목해왔다. 작업 속 이미지와 재료들은 고정된 의미를 갖기보다 이동하고 축적되며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이러한 관심은 영상 작업인 <자화상>(2017), <스튜디오 B로 가는 길>(2018),  <3시에 추는 춤>(2024)에서도 확인된다. 이와 같이 회화, 영상 작업을 병행해온 작가는 생산과 소모, 축적과 소멸, 이미지와물질이 순환하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둘러싼 생태를 탐색해왔다.

  • 이번 전시에서 코끼리의 몸과 코, 그리고 신체로부터 분리된 오브제들은 화면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도상으로 자리한다. 코끼리는 그 거대한 몸으로 인해 세계의 속도와 질서에 쉽게 편입되지 못하는 존재이며, 동시에 개인이짊어진 무게와 불안을 비추는 은유적 표상이다. 이때 사회적 조건 속에서 밀려나는 몸과 개인이 짊어진 불안은 서로 겹쳐지고, 외부 세계의 질서와 내면의 감각은 하나의 형상 속에 응축되어 나타난다. 화면 속 코끼리는 더 이상힘이나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무게와 시간의 압력을 묵묵히 견뎌내는 몸으로 현전한다. 코는 사고 이전의 감각과본능이 거주하는 기관으로 기능하며, 사고보다 먼저 반응하고 기억하는 몸의 감각적 층위를 드러낸다.

     

    최근 작가는 서사적 요소를 점차 축소하는 과정에 있다. 특히, 목탄을 중심으로 한 회화는 선과 면, 명암의 관계를통해 보다 압축되고 감각적인 화면을 제시한다.  <Baritone>, <222MHz>, <March> 에서 작가는 구체적 형상을 부분적으로 해체하고 화면의 긴장과 밀도를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배윤환이 서사를 축소하고 화면의 여백과 생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비워낸 자리에 어떠한 상태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형적 균형을 모색하고있음을 나타낸다.

  • 전시 제목인 “무거운 숨(Heavy Breathers)”은 살아 있음의 가장 작은 단위인 호흡에서 출발한다. 작품 <숨 쉬세요(Breathe)>에서 코끼리는 모두 떠난 황량한 풍경에서...

    Breathe, 2026, oil on canvas, 130.3 x 193.9 cm 

    KRW 50,000,000

    전시 제목인 “무거운 숨(Heavy Breathers)” 살아 있음의 가장 작은 단위인 호흡에서 출발한다작품 <숨 쉬세요(Breathe)>에서 코끼리는 모두 떠난 황량한 풍경에서 홀로이 남아 자신의 동작을 반복하며 작은  하나를 공중에떠올린다여기서 호흡은 희망의 은유가 아니라 압력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에 가깝다몸은 사회적 조건과 개인적기억이 교차하는 장소가 되며반복되는 행위는 살아남기 위한 기제로 자리한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류세라는 비가역적 조건 위에 놓인 존재를 추적한다생존을 향한 의지와 환경 앞에서 점차 사물화 되어가는 수동성 사이  알레고리적 긴장이 화면 전면에 자리한다.
  • 배윤환 BAE YOON HWAN, 1983 Born in Chungju, KR

    배윤환 BAE YOON HWAN

    1983 Born in Chungju, KR

     

    배윤환은 평면 회화, 비디오, 설치, 그라피티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의 미적 세계관을 촘촘히 구축해온 배윤환은, 밀레니엄 이후 한국 구상미술의 행보와 그 고유한 양상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선두 그룹 중 한 명이다.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목도하며 배윤환은 풍부한 레퍼런스에 대한 무한 접근을 자신의 고유한 작업 양식을 구축하는데 활용하여 왔다. 단순히 이미지들을 차용하고 배열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상상 속에서 발아하고 무한정 증식해온 공상적 서사 구조의 큰 틀 안에 개별 이미지들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 그가 발전시켜온 스토리텔링이다. 

     

    배윤환은 스페이스K 서울(Space K, 2025), 두산갤러리 뉴욕(2018), 스페이스몸 미술관(2014), 인사미술공간(2014)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2022, 2018), 금천문화재단(2021), 경기도미술관(2019), 제주도립미술관(2019) 등의 비중있는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두산갤러리 뉴욕 레지던시, 서울시립 난지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스페이스K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