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히다카 UK, 1977

일본계 영국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b.1977, Japan)는 오일 템페라의 질감과 대담한 색채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분위기와 시대를 가늠키 어려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몽환적인 구상 풍경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에서 공간을 다루는 방식과 그 형식이 미술사적으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에 주목한 작가는, 자신의 상상과 내면의 표현 욕구가 마치 예식 또는 중요한 이벤트의 한 장면처럼 묘사된 새로운 개념의 풍경화를 탄생시켰다. 그의 화면은 이질적인 시간성과 공간 구조가 충돌하는 사적인 연상 논리를 통해 새로운 회화적 문법을 추구하며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전통 풍경화, 르네상스 회화, 공상과학, 사이키델릭 문학, 초현실주의, 미래주의 등의 영향을 받은 그는 동양 문화에 대한 자전적 경험에서부터 서양 미술사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런스를 취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축한다. 특히 근작에서는 서양의 사실주의 명암 표현 방식인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기법과, 사물의 본질을 담기 위해 비스듬하게 사물을 배치하는 동양의 전통적 원근법이 결합된 화면 구조를 선보이며 두 가지의 다른 철학이 혼용되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크리스찬 히다카는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현대미술관 (MNAC, 2018), 토론토 코플러 예술센터(Koffler Centre of the Arts, 2019), 델므 현대미술관(CAC La Synagogue de Delme, 2013)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도쿄 르 포럼 에르메스(Le Forum Hermes, 2022), 메이막 현대미술관(CAC Meymac, 2022), 오스트리아 국립 응용미술관(Museum of Applied Arts, 2019), 미국 와이즈만 미술관(The Weisman Art Museum, 2008) 그리고 2008년 제3회 베이징 비엔날레의 영국관 작가로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Centre National d'Art Plastique), 이스라엘 미술관(The Israel Museum), 영국 사치 컬렉션(The Saatchi Gallery), 스위스 지그 컬렉션 (Sigg Collection), 프랑스 콜라스 재단(Colas Foundation), 미국 프레드릭 R. 와이즈만 미술재단(The Frederick R. Weisman Art Foundation)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