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중 Korea, 1987

Overview

허우중은 선과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합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절제된 변주를 재현하며, 순수 추상을 구현해 왔다.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에 관심을 두고 떠오르는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탐구하며 그 속에 다층적으로 담긴 의미와 또다른 이면을 회화의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지금까지의 허우중의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면(裏面)이다. 작가는 빛과 그림자, 전경과 배경, 개체와 전체 등 정확히 나누어 질 수 없는 관계를 통해 이면을 드러낸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작가는 대상을 안과 바깥에서 바라보고 사각지대를 찾아 표현하는 것, 그리고 표현된 대상이 타자 앞에서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내는 모습을 탐구해왔다. 특히 작가는 사물의 상태나 관념적인 낱말의 조합이 만들어 낸 모호하고 철학적인 문장이 내포하는 이질성과 일상성과의 이격을 포착하여, 기하학적 물체와 도형들이 합심하여 균형을 잡고 있는 화면을 재현한다. 무채색 혹은 다양한 색상을 가진 바탕에 가늘고 이어진 선으로 구성된 오일 페인팅이 대표적이다. 두가지 다른 색을 캔버스 표면에서 순차적으로 칠하여 선 주변만 남겨 사물의 형태가 사라지고 오직 선, 곡선의 합으로만 묘사된 구도를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극단적인 단순함을 통해 이입감을 가중시키고 대상들 간의 종속 관계를 보다 뚜렷이 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최근 작가는 패턴의 일부를 포착한 것처럼 보이는 선을 캔버스에 담아 보는 이로 하여금 캔버스 바깥의 무한한 선을 상상하게 하는데, 이를 통하여 개별 객체와 전체의 관계에 대한 관람객의 해석을 유발한다.
 
허우중은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파리 국립 고등미술학교 국가고등조형예술학위(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를, 동 기관에서 포스트 디플롬을 취득했다. 송은아트큐브(2020), 갤러리바톤(2019), 갤러리조선(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금호미술관(2022), 두산갤러리 서울(2021),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20),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2019), 챕터투(2019) 등의 전시에 참여해왔다. 또한, 금천예술공장,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챕터투,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허우중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특별시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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