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ay: EACA 2019: 권용주, 김인배, 마 하이쟈오, 후 웨이, 순 페이마오, 정지현, 최수진

16 October - 16 Nov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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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한국 청년작가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않은 갤러리바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아트미아재단과 갤러리바톤은 《EACA 2019》 전시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EACA(East Asian Contemporary Art)’는 동아시아 문화예술의 정체성 확립을 추구하는 중국 아트미아재단의 핵심 프로그램입니다. 부단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심중에 간직하고자 하는 정신적인 가치, 지혜로운 상태를 예술을 매개로 현실적 삶의 공간과 환경에 확장 혹은 연결시키고자하는 재단의 이념인  ‘이징(藝境)’에 근거해서 EACA는 동시대의, 동아시아 현장의 예술을 탐구하고 지원합니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엄중한 심사를 통해 독창적인 사고와 통찰력, 표현력을 가진 우수한 작가 8인, 최수진(한국, b. 1986), 후 웨이(중국, b. 1989), 김인배(한국, b. 1978), 마 하이자오(중국, b. 1990), 마사야 치바(일본, b. 1980), 권용주(한국, b. 1977), 순 페이마오(대만, b. 1991), 정지현(한국, b. 1986)을 선출하였습니다.  

 

아트미아재단은 EACA를 통해 동아시아라는 역사적 경험의 장소, 지리적 공간에서 일찍이 뿌리깊게 존재했으나 오래도록 주변으로 간과되어온 어떤 사유방식과 생활방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복잡다단한 역사적 구조와 급속한 사회적 변화, 과도한 물질에 비해 빈곤한 정신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자아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개체의 질문들을 보편적 개념에 섣불리 안착시킨 형이상학적 이론들을 재고합니다. 어떤 우위의 가치로서가 아닌 무수한 특수성을 추상화한 보편성이란 정지한 상태의 외재적 기준이 아니라 동태적 융합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도달하고자하는 목표는 가치와 표준의 동일화가 아닌 다양한 개별자간의 개방적인 자아완성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성은 각각의 차이성에 존재하며 천차만별의 개별성간의 관련과 그 개별적인 독자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전시는 각각의 작가와 작품의 개별성이 하나의 완정한 개체로서 ‘차이만이 보편적인 것이다.’라는 일상의 원리와 현실적 진리의 사유체계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장자(莊子)의 불제지제(不齊之齊, uniformity of ununiformity)의 철학적 맥락에서 시작됩니다. 하나의 시각, 하나의 진리가 아닌 현실의 다양한 경험적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다양한 개별자들이 차이속에서 개방적으로 자아를 완성해가는 현장과 과정을 시사하고자 합니다. EACA는 결국 동아시아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로 귀결될 것이며 이로써 예술의 영속적인 가치가 우리의 유한한 삶에 풍요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