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ing: 2024

갤러리바톤은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메르디안스 섹터를 통해 유이치 히라코가 구축해 온 하이브리드 형상을 통해 인간, 자연, 환경이라는 복합적인 주제를 은유와 상징이 풍부한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  《Seeding》(2024)을 선보였다. 

 

'배'를 형상화한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오늘날의 환경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결과를 하나의 은유적 서사로 제시하며, 특유의 유희적이고도 독창적인 미학으로 이를 구현한다. 역사적 맥락과 상징성을 내포한 ‘배’는 그 위에 의존하며 공존하는 다양한 생명들의 공동체를 품고 있다. 작품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관람자는 마치 즐거운 항해의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이 장면은 곧 뉴스에서 파편적으로 유통되는 이미지들의 잔상과 뒤섞이며, 관람자로 하여금 타자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간접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길이 7미터에 달하는 '배' 형태의 조각 작품은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위기와 그 이후의 국면을 독특하고도 유희적인 조형 언어로 은유한다. ‘배’라는 상징은 역사적 의미를 품은 응집된 기호로 기능하며, 그 위에 의존하는 다층적인 생명 공동체와 함께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항해의 이미지 역시 곧 뉴스의 무차별적인 잔상들과 결합되며, 우리는 타자의 시선을 경유해 결국 우리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게 된다.

회화, 조각, 설치를 아우르는 유이치 히라코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 환경, 그리고 공존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는 심층생태학(Deep Ecology)의 사유가 깊게 자리하며, 다양한 은유와 상징,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상을 통해 이를 시각화한다. 자연을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전체로 바라보는 동양적 조화의 관점에서, 작가는 오늘날 환경 위기를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관람자들에게 중요한 인식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은 극복하거나 개척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서 존중하고 함께 공존해야 할 관계적 존재임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