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은 아트 바젤 2026 언리미티드에서 유이치 히라코(Yuichi Hirako)의 대규모 설치 작품 《Tree, Forest, Mountain》을 선보인다. 작품은 전나무 또는 소나무를 연상 시키는 머리를 지닌 하이브리드 조각 304점으로 구성되며, 원형 플랫폼 위를 빽빽하게 채운 군집적 풍경을 구현한다. 마치 숲의 일부가 전시장 안으로 옮겨진 듯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 개체와 집단,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교차시키며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Tree, Forest, Mountain》는 2025년 가을 오카야마 현립 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숲을 자연의 영역인 동시에 신화와 공동체 그리고 익명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작품 속 하이브리드 형상들은 인간의 신체를 압도할 만큼 조밀하게 응집되어 강렬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이는 오랫동안 수동적이고 소비 가능한 대상으로 여겨져 온 자연이 오히려 인간을 응시하는 주체로 전환되는 순간을 은유한다. 히라코는 공존을 단순한 윤리적 이상이 아닌 이미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적 현실로 제시하며, 그 안에 내재한 가능성과 불균형을 동시에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