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영 Korea, 1972

Overview

정치영은 가장 단순하고 근원적이며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은 기본 상태를 나타내는 백색 천에 주목한다. 작가가 꾸준히 주력하는 기법인 포토리얼리즘으로 재현한 천의 모습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표현 단계를 넘어서 회화적 요소를 강조한 새로운 형식의 사실주의를 탄생케 했다.
숭고함마저 불러일으키는 정적인 색채와 구겨진 접힘 묘사가 그의 사실주의적 기교 속에서도 추상성을 발휘한다. 무에 가까운 색을 지닌 대상을 표현하는데 있어 그의 이러한 접근법은 대상의 즉물적인 반영과 묘사를 넘어서 정서적 감정을 자극하며 천 너머 존재하는 또 다른 의미를 탐구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사회에서 자신의 본질을 숨길 수 있는 페르소나(persona, 가면)로도 천을 이용하는데, 이는 세상으로부터 작가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로 역할함과 동시에 얇고 가벼운 물질적 특성은 한 사람의 나약한 인간인 그를 은유하는 주관적인 메타포로 작용한다. 천의 격자무늬와 유기형태의 주름은 마치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을 대변하듯 여러 갈래로 뻗어, 규칙성과 무규칙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올곧은 격자 주름과 역동적으로 접힌 잔줄의 교차 지점에서 사회의 객관적인 틀과 주관적인 감정이나 변수 사이의 충돌이 발생한다. 작가는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장치로 천을 활용하며 작품에서 자기 자신은 물론 나아가 어지러운 사회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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