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minal Space: 캐롤 앤 맥고윈, 데이비드 오케인, 에이먼 오케인

2 July - 1 Augu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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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갤러리바톤은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아일랜드 페인터 3인전 《The Liminal Space》를 선보인다.

 

아일랜드 출신 젊은 작가들로서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캐롤 앤 맥고윈(Carol Anne McGowan, b. 1983), 데이비드 오케인(David O’Kane, b. 1985) 에이먼 오케인(Eamon O’Kane, b. 1974)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 공간,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호함 혹은 혼미함을 주제로 다루게 된다.

 

‘liminality’는 라틴어 ‘limen’에서 파생된 단어로 ‘분기점(threshold)’을 의미한다. 관념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영역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명확하고 오묘한 공간을 뜻하며, 그런 점에서 ‘liminality’는 페인팅을 창조하고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고와 경험의 유연성을 설명해 준다. 페인팅은 객체화의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어 전시장에 걸리게 될 때, 관람자는 그림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과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연상들을 유추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과 전시 공간 내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liminal’ 상태에 이르게끔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캐롤의 작품 〈Theatre of Memory〉(2015)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손의 극적인 제스처를 통해서만 표현된다. 그들의 손은 게임판에서 겜블링 게임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 게임에서 사용될 만한 어떠한 오브제도 보이지 않는다. 부재 혹은 제거된 오브제는 게임판이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되고 이로인해 의례적이고 극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그들은 순수한 행위(pure performance)에 동참하기 위해 몰아의 상태에서 미지의 복잡계로 빠져든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들을 자신들의 익명(anonymity)과 게임하도록 한다.

 

〈Panopticon Pool〉(2015) 연작에서 데이비드는 폐기된 물탱크를 형이상학적 경험의 축소판으로 은유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이것은 ‘다른 이’로서의 자기 초상이 구조와 혼돈 사이 그리고 반복되는 시간 내에 갇힌 것에 대한 일종의 심리적 파노라마가 펼쳐진 형태로 묘사된다. 그 상태로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몰입을 경험하게 되며 동일한 상상력에 의해 생성되는 자아를 통해 선순환과 악순환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동을 거듭하게 된다.

 

전형적인 이분법을 제시한 에이먼의 작품에서, 작가는 내부와 외부, 자연과 인공,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근경과 원경, 문명과 반문명, 계획된 것과 순리적으로 발생하는 것들 사이의 개연적 공간을 다룬다. 예외 없이 등장인물이 배제된 공간에서 관람자는 개연적인 공간에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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