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길릭: 새로운 샘이 솟아나야 한다

19 October - 23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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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갤러리바톤은 10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리암 길릭(Liam Gillick, b. 1964)의 개인전 <새로운 샘이 솟아나야 한다 (There Should Be Fresh Springs...)>를 개최한다. 현대미술계를 주도하는 주요 작가로서 리암 길릭은 순수미술 외에도 출판,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예술세계를 진일보시켜왔다. 이번 전시는 추상적 설치물과 사변적 문장을 병치한 독특한 구조의 그의 신작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리암 길릭은 1990년대 초반부터 건물의 구조적 개념과 공간의 질서를 자신의 미술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신자유주의(Neo-liberal Consensus)가 세계화의 실천적 형태로 광범위한 주목을 받자, 근대의 사회적 시스템이 새로운 정치사회적 어젠다와 충돌하며 병존하는 현상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일련의 이슈들과 그것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작품과 공공 설치물, 저술, 비평을 통해 풀어내며, 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개념인 ‘관계 미학(Relational Aesthetic)’의 이론적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그는 사회 현상의 분석과 미학적 접근을 통해 인간, 환경, 삶, 예술 사이의 ‘관계’를 다시 규정하고, 사회적 현실과 삶을 구획하는 여러 시스템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이론과 아이디어를 시각화 해왔다. 스웨덴 시청(Kristallen, Lund, Sweden, 2014), 영국 홈 오피스 빌딩(The Home Office, London, UK, 2003-2005)에 작업한 공공 설치 작품은 건물의 존재보다는 정부 기관이 지닌 기능적 특성에서 고안한 아이디어를 상징적인 오브제, 텍스트로 구현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 가을 갤러리바톤에서 열리는 첫 전시 는 벽 부조 형태의 설치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형 텍스트를 설치물에 바로 인접하도록 병렬 배치한다. 전시 제목을 포함한 텍스트들은 작가가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생들과 협업한, 가상의 학교 설립을 위해 나열한 이상적인 조건들에서 직접적으로 인용되었다. 시적이고 은유적인 선언문 형태의 문장은 모호한 의미를 내포하는 듯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의 도래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여 현재 상태를 비판적인 태도로 직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텍스트는 벽면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알루미늄과 플렉시글라스 같은 건축 부재료로 제작한 구조물과 병렬로 배치돼 절제되고 날렵한 조형미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마치 공간의 일부인 듯 관람객의 동선에 개입해 관람자가 작품과 상호 교류하도록 권유한다. 작가에 의해 면밀히 구상된 다양한 '미적 이종 교배'에서 파생되는 역학 구도와 모순, 추상적인 내레이션 등은 그가 그간 천착해온 주제의 집약체로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더 큰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리암 길릭은 테이트 미술관 (Tate, 2001), 뉴욕 현대미술관 (MoMA, 2003), 시카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Chicago, 2009), 르 마가젱 국립현대미술관 (Le Magasin in Grenoble, 2014), 쿤스트할레 취리히(Kunsthalle Zürich, 2008), 말라가 현대미술관 (Centro de Arte Contemporáneo Málaga, 2005)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카셀 도큐멘타, 베니스 비엔날레 등 주요 예술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2002년에는 영국의 저명한 예술상인 터너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독일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Georges Pompidou),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Guggenheim Museum), 뉴욕 현대미술관(MoMA), 삼성미술관(Leeum, 일련의 의도된 전개, 2014) 등지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