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a Signage System, 2021
Powder coated aluminium, silkscreen, vinyl text, cut plastic
리암 길릭은 지난 30여 년 동안 다양한 기관을 위한 사이지니(Signage)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전통적인 미술 작품과 기능적 디자인의 경계에 위치하며, 각 장소의 조직적, 제도적 미학을 차용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루마 아를(LUMA Arles)에서 리암은 기관 전체를 위한 통합 사이니지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안내 체계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실제 기능적 역할을 가진 정보 전달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Oriented Discussion Platforms, 2021
Vinyl wrapped aluminium, stainless steel
Oriented Discussions Platforms (2021)은 루마 아를의 주요 지점에 설치된 독립형 플랫폼 시리즈로 Luma Signage System과 나란히 기능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리암 길릭은 다양한 형태의 Dicussion Platforms (토론 플랫폼)을 작업했다. 이들은 주변 건축 환경과 연결되면서도 동시에 일정한 자율성을 지닌 공간으로 존재한다. 관객에게 특정한 행동이나 참여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사색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 작품들은 이곳에서 일종의 "표지 없는 표지 (sings without signage)"로 기능한다. 특정 장소를 표시하면서도 직접적인 안내는 하지 않는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한 뒤 다시 이동할 수 있으며, 장소의 경험에 완전히 참여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나 있지도 않은 중간적 상태에 머물게 된다.
Laguna Gloria, 2021
PVC coated PE fabric and printed cut vinyl
Sound loop, 23min 32secs
작품은 2013년 봄 미국 Laguna Gloria에서 촬영된 영화 《Margin Time 2: The Heavenly Lagoon》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은 흑백과 컬러 화면이 교차하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속 장면들이 이미지로 추출되어 정지된 채 벽면으로 옮겨졌으며, 원작의 사운드트랙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배경음으로 재구성되어 존재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더 이상 상영되는 여상이 아닌,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환경적 경험으로 변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