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평면 회화, 비디오, 설치, 그라피티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의 미적 세계관을 촘촘히 구축해온 배윤환은, 밀레니엄 이후 한국 구상미술의 행보와 그 고유한 양상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선두 그룹 중 한 명이다.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목도하며 배윤환은 풍부한 레퍼런스에 대한 무한 접근을 자신의 고유한 작업 양식을 구축하는데 활용하여 왔다. 단순히 이미지들을 차용하고 배열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상상 속에서 발아하고 무한정 증식해온 공상적 서사 구조의 큰 틀 안에 개별 이미지들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 그가 발전시켜온 스토리텔링이다.

초창기에는 미디어가 쏟아내는 특정한 정보에 반복 노출되어 형성된 내면의 생각들을 거칠게 화폭에 옮기는 방식의 작업을 선보였다. 딱히 정해진 스토리 라인 없이 산발적이고 일회성의 이야기들이 툭툭 불거져 나오며 서로 이어지는 오토마티즘(Automatism)적 대형 캔버스 작업이 이 시기에 주를 이룬다. 그 후 조각과 비디오로 작업의 영역을 확대하면서 보다 다층적이고 장편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시리즈로 엮어 시각화하는 방식을 체계화한다. 대표작인 〈스튜디오 B로 가는 길(Road to Studio B)〉(2018, single channel video, 11min 40sec)은 드로잉과 설치 및 클레이아트가 혼용된 영상 작품인데, 스톱 모션 기법으로 한 땀 한 땀 제작되어 작가가 가진 미적 추구에 대한 욕망과 그 극한의 노고를 가늠하게 한다. 최근 배윤환의 관심사는 인류 공통의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대한 회화적 발현이다. 이는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를 주로 의인화된 동물을 등장시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된다. 화려한 컬러로 시종일관 위트와 생동감 있게 묘사된 화면은 작가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하면서도, 그 주제의 심각성에 맞서 보편적인 회화적 순수성이 경감되지 않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배윤환은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중이다. 두산갤러리 뉴욕(2018), 스페이스몸 미술관(2014), 인사미술공간(2014)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2022, 2018), 금천문화재단(2021), 경기도미술관(2019), 제주도립미술관(2019) 등의 비중있는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두산갤러리 뉴욕 레지던시, 서울시립 난지창작 스튜디오 등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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