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송: Intervals

23 October - 24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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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갤러리바톤은 한국계 미국 작가인 수잔송 (Suzanne Song, b. 1974)의 “Intervals”전을 10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수잔은 우리와 아주 밀접하지만 시각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하나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비물질적 존재이자 관념적 대상인 "공간(Space)"에 대해 탐구해왔다. 기표(signifier)와 기의(signified)의 관계는 자의적(arbitrary)이라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1857-1913, 스위스)의 주장처럼, 작가가 말하는 "공간"은 선엄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에게 상당히 수용적이기도 하다.

우선 수잔은 자신만의 공간을 창조하기 위하여 우리가 인지적으로 익숙한 환경을 조성한다. 한 캔버스 안에 적절한 균형비로 상부는 흰색 또는 옅은 회색, 하부는 짙은 회색 계열의 무채색을 위치시키는데 이는 대부분의 문화권에 동일하게 존재하는 학교, 사무실의 벽을 연상케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수직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는 선들은 기준면이 되는 바탕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오랫동안 이차원 평면이었던 공간을 다차원화 시키고 공간대 공간, 선과 면, 수직과 수평 간의 기하학적 관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그림자는 한 면과 한 면이 서로 인접해 있지만 다층적 구조로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장치로서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면은 공간으로 전환되고 이렇게 전환된 공간들은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표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며 안과 밖, 상부와 하부, 전면과 후면의 좌표적 위치를 시시각각 변화시킨다. 관람객은 이러한 선과 면, 명암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시선을 움직이고, 이러한 반복적인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시지각 정보의 겹침과 반복, 오류는 그것의 반복 만큼에 상응하는 관념적 공간을 창조하며 궁극적으로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회화적 시각화를 수용하게끔 이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기존 아크릴 안료로만 작업하였던 데에서 더 나아가 다공성 암석으로 만든 석분(pumice)를 혼합하여 여러 번 덧칠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음이 흥미롭다. 작가는 이러한 제작 방식을 통해 '시간'이라는 요소를 작품의 개념적 토대에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소재의 특성상 다음번 칠을 위해 오랫동안의 마르는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번의 칠이 반복되면서 볼륨을 형성해 가는 과정과 최종 작품에서 석분으로 인한 표면의 재질감은 자연상태에서 하나의 공간이 개체들이 인식하고 상호 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으로 형성돼가는 과정과 어떤 면에서 유사성을 띄기 때문이다. 수잔은 작업 방식의 진화를 통해 뜻밖의 '시간'이라는 요소를 끌어들이면서, 그녀가 창조한 회화적 공간의 얼개를 보다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미 클렘슨 미대와 예일대(MFA)에서 수학하였고  드로잉 센터(NY), 두산 갤러리(NY), 믹스드 그린 갤러리(NY)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 및 스맥 멜론 펠로우쉽과 조지 R. 버커 어워드(예일대), 그리고 NYFA(New York Foundation of the Arts)의 펠로우에 선정되는 등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수잔송의 “Intervals”전은 10월 23일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