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마커스 암, 앤 콜리어, 리암 길릭, 필립 파레노, 토비아스 레베르거, 레베카 워렌

20 October - 20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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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바톤은 국제적 명성의 현대 미술 작가 여섯명이 참여하는 전시 “A Little After The Millennium (새천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을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으로 인류의 생활 방식과 사회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미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리암 길릭 (Liam Gillick, b.1964), 레베카 워렌 (Rebecca Warren, b.1965), 마커스 암 (Markus Amm, b.1969), 필립 파레노 (Philippe Parreno, b.1964), 앤 콜리어 (Anne Collier, b.1970), 그리고 토비아스 레베르거 (Tobias Rehberger, b.1966) 등 국제 미술계의 선두에 서서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들의 선별된 작품을 통해, 이 시점에 미술의 존재가 우리 각자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새 천년은 우리에게 찬란한 미래만을 약속한 것은 아니다. 천년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밀레니엄 버그"가 야기할 사회적 혼란이 경고음을 울려온 탓도 크지만, 지구온난화, AI의 출현 등 디스토피아의 징후도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기술의 발달과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줄 혜택에 기대가 부풀어 있기도 했다. 초고속 교통수단, 노동에서의 점진적 해방, 생명 연장 등의 달콤한 명문들은 거대 기업들의 광고 문구에 등장하는 빈도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속에도 성큼 들어와 있었다.

정확히 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고, 국가 간 이동의 자유는 무척이나 제한된 상황이다. 초연결 사회로 진입한 대가로 팬데믹이 주는 공포심과 불확실성은 국경을 넘나들며 계속 확대 재생산되며, 일상의 모든 뉴스를 잠식하고 있다.

동시에, 이는 필연적으로 미술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고 있다. 영속할 것 같던 현실로서의 삶이 위기와 불확실성에 놓이자, 우리는 비로소 유한한 존재로서의 실존을 성찰하기 시작했다. 일상의 쳇바퀴가 멈춰진 지점에서 그 공허함을 채울 새로운 것들을 갈망하기 시작했고, 특히, 잠재되어 있던 예술에 대한 갈증과 그것을 이해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는 보다 두드러진 현상이다.

예술가들은 관습과 제도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재해석하며, 현존하는 시스템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시도한다. 작품은 예술가의 내적 욕망, 의심 및 질문을 시각적으로 또는 감각적으로 투영하는 대상이기에 우리는 그 들의 작업을 감상함으로 예술가들과 일시적으로나마 감정적으로 동조화될 수 있다. 이는 우리를 그들이 창조한 환상과 예술 작품의 곳곳에 내재된 스토리를 경험하게끔 이끌며, 우리의 상상의 영역과 감정의 진폭을 한껏 고조시킨다.

다양한 세대와 국적, 성별의 세계적 미술가들이 자신들의 대표작으로 갤러리바톤의 전시 공간을 빌어 펼치는 이번 전시는, 그들의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작품들이 한데 모여 표출하는 독특한 하모니와 우연히 하지만 정교하게 형성할 리좀적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이다.

“A Little After The Millennium (새천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전시는 밀레니엄에 본격적인 작가 커리어를 시작했던 예술가들의 지난 20년간의 작품 활동에 대한 회상적 반영이기도 하며, 그들 각각이 느끼고 실천해 왔던 "예술이 무엇 일 수 있었고 어떤 것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혼돈과 위기의 시대에 불확실성의 안갯속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이고 요원한 개념과 씨름해 왔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성큼 다가온 "Post-Modernism"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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